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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인생 26편 - 권투를 할 때 팔에 어깨에 힘을 빼는 것만 1년이 걸린다.



'퍽 퍽!'


"야. 호성아 어깨에 힘좀 빼라."


"난 잘 모르겠는데."


"너무 펀치 속도가 무거워. 툭툭 팔에 힘을 빼봐."


"음.... 이렇게?"


"아니..."


"이렇게?"


"좀 더."


"이렇게????"


"그래. 약간 좀 더 나아졌네."


"뭐여....다 비슷한 것 같은데..."


"툭툭 치라고."


"그럼 지금 툭툭치는거지. 뭘 어떻게 치고 있단 소리야?....."


대화 끝!!


(복싱 입문 시기. 어깨에 힘을 빼는데만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주식을 할 때, 여러분들이 엄청 화려한 기법으로 마치 미래를 아는 신처럼 매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누군가 개발하지 못한 기발하고 엄청난 기법을 혼자만 사용하면서 돈을 쉽게 쓸어모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검색기에 걸리기만 하면 돈을 버는, 그런 검색기를 가지고 천하 고수가 되는 모습을 꿈꾸는가?)


 

 





우리가 복싱을 배우면 어깨에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듣죠.


비단 복싱 뿐만 아니라 팔을 쓰는 다양한 야구, 배구 등의 스포츠에서도 어깨에 힘을 빼라는 말을 자주 한답니다.


그러나 정작, 처음에 입문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르죠.


자기가 힘을 빼고 있는지 주고 있는지 말이죠.


주식에서 말이죠.


저도 처음에 오만가지 기법들을 만들어서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정작 주식 경력 3년이 끝나가는 시점의 지금.


저는 너무나도 단순하게 매매를 하고 있고, 봐줄 것 봐주고, 신경쓸 것 조금 더 신경써주고 그냥 하고 있어요.


주식 초보시절에는 무엇인가 화려한 기법,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 신기한 기법들을 제가 막 연구하고 개발하려고 했다면, 문득 매매를 하고 있는 지금 저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면서도 웃음도 나옵니다.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주식매매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매매하는 스타일이 무엇인가?"


뭐라고 한 단어로 표현하려고 저의 스타일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이름을 붙혀보지만,


결국 저는


"그냥 하고 있다."


인 것 같아요.


그냥 이것 저것...


그냥.... 합니다.


때로는 주식으로 오랫동안 물려서 고생도 하고, 때로는 손절도 치고, 때로는 수익도 짧게도 수익을 내고, 때로는 길게도 수익을 내보고....


그냥 합니다.

(펀치를 가볍게 꽂아버려야겠다는 마음을 항상 염두해 둔다기 보다는, 펀치는 그냥 나간다. 가끔 몇대씩 맞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복서는 거의 아마추어 복서를 이긴다. 펀치를 내는 것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냥 때린다. 자신의 동작과정을 생각하면서 스텝을 하나 하나 생각하면서 치지 않는다. 그냥 때린다.)


 

 



오늘 종가배팅을 들어갔다고 해서 다음날 무조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오늘 단타로 들어갔다가 처물려서 몇주동안 개고생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치주라고 생각했던 종목이 1년 내내 하락해서 눈물의 손절을 치기도 하고...


그렇게 저는 그냥 매매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직까지는 수익이 작더라도 승리하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그래요. 저는 그냥 막해요.


막합니다.


막하는데 결국 최종결과는 이긴다는 말이죠.


어깨에 힘을 빼기전, 우리는 온갖 화려한 기법을 연구하고, 독특한 발상과 청운의 꿈을 안고 매우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달려듭니다.


저 역시도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의 제 모습은 어떻냐고요?


그냥 합니다....


살 때 사고, 살 때 샀는데 잃기도 하고...


물렸다가 다시 수익을 내기도 하고, 물렸다가 골로 가서 손절을 치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그냥 하고...


그렇게 수익을 냅니다.


이런 것이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뺐다는 것이 아닐까요?


주식 초보 때는 무지하게 할 말이 많아요.


내일이 너무나도 기다려지고 말이죠.


빨리 주식시장이 열렸으면 하고 말이죠.


그러나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그냥 주식 매매를 하는 사람"


이 될 겁니다. 


 

 


내일 오르든지, 내일 하락하든지 관심없는....


그냥 주식으로 돈을 벌기만 하면 되는...


그런 투자자 말이죠.


주식이 재밌나요?


너무 재밌나요?


재미있을 때 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주식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실 때가 올거에요.


그냥, 하고.

그냥 벌면 됩니다.


100만원을 잃었습니까?


200만원을 벌면 됩니다.


어처구니 없이 물렸습니까?


기다리고 존버하다가 벌고 나오면 됩니다.


그냥 사고, 팔 때 돈을 벌면 됩니다.


존버가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까?


적정선에서 자르고 다른 종목을 매수해서 돈을 벌면 됩니다.


어쩌면 지금 주식 초보 시절 고민하는 과정, 이상하고 희한한 매매를 하는 과정들.

이 모든 과정들은 어깨에 힘을 빼기 위한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Written by Kavin.


주식투자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진 것도 아니다.

난 충분히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해가면서 주식 매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경력이 쌓일수록,

나의 난잡했던 각종 주식에 대한 생각들은

그냥 너무나도 심플해진 나머지 고요하기만 하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었고,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 내 입에서는


"그냥 하면 되."


라는 말만 맴돌 뿐이다.


펀치 한대를 때리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펀치 한두대 맞는 것에 게의치 않는다. 


시합을 운영해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


너무 복잡하게 매매하지 말고,

힘을 빼고 가볍게 툭툭.

심플하게. 정석적으로 툭툭.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뻘짓거리하지 말고 매매 해라...."


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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