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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Elly.


돌이켜 보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이었어.


사랑하는 사람이란 단지 특정 여자만을 말하는것이 아니야.


사랑하는 동생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누나가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친구가 될 수 도 있지.


그 누구여도 상관없었어.


난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었을 뿐 이야.




난. 


어느순간 그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포기하고 살아.

버티고 버텨왔지만, 난 심지어 그 사랑이라는 단어를 믿지 않기 시작했어.

세상의 사랑 말이야.


그래서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과 엮인 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정이 없어.


부모가 되었든, 형제가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남녀간의 연인이 되었든...


세상이 말하는 사랑의 개념이라면, 난 이제 그 어떤 흥미도 생기지 않아.

무감각 해져버렸어.


이런 무감각이 점점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더 이상 녹지 않아.


한 때는 말이야.

누군가가 녹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어.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누군가가 녹여주길 말이야.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가 녹여주는 것 조차 관심이 없어.

녹여주던 말던 관심없단 소리야.


사람은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잖아.

그 고마움이라는 것은 타이밍이거든.


아무때나 고마운 것이 아니잖아.


늦었단 소리야.

나의 마음의 상처가 나고 나서, 그것이 패이고 곪고 다시 패이고,

이제는 통증 조차 느끼지 못해.

아프면 그냥 또 아픈가보다....하고.

힘들면 그냥 또 힘든가보다... 해버리지.


누군가가 나의 아픔을 치료해주길 원하지 않고,

힘들다고 위로해 줄 필요 없다는 소리야.


얼어붙은 마음.

이젠 녹여줄 필요 없어.

이제는 필요가 없다는 소리야.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싶지 않다고 나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야.

강제로 내게 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야.


난 정말 하고 싶지 않은거야.


나는 원래 물이 었겠지.

물로써 1년을 살았는데, 

만약 내가 얼음으로 5년을 살았다면...


난 물이 아니라 얼음인거야.


지금의 내 인생이 그래.


나의 마음은 잔잔한 물이 아니라, 얼어붙은 얼음인거야.


녹고 싶지 않아.

익숙해졌으니까.

이렇게 사는 것이 엑숙해졌으니까.


엘리.


난 이제 그냥 겨울이 좋아.

낮보다 밤이 좋아.

사람들과 뛰어 노는 것보다 혼자인게 좋아.

살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느는 것보다, 조용히 혼자 있는것이 좋아.


이제는 그게 편해.


변하지 않도록 했어야지.

변해버리지 않도록 했어야지.

모두 변해버린 뒤, 나에게 찾아와서 뭐해.


당신들을 향한 나의 마음은 당장 먹기 싫어 버리고 싶은


식어버린 커피와 같아....


다시 데우고 싶지 않아.


데워서 다시 먹어봐야 지금보다 조금 낫겠지만 결국 맛없는 것은 똑같으니까.


어설픈 얼음보다는

그냥 꽁꽁 얼어버린 나의 마음이 더 좋아.


어색하게 다시 친한척, 사랑하는 척 연기하고 싶지 않아.


어짜피 그 때, 그 순수한 사랑의 감정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일이 많았어.

그리고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어.


정말 많았어...


그런데 달력이 한장 한장 찢겨 나가면서,

나의 그 마음들도 그렇게 찢겨져 나갔어.


찢겨진 달력을 다시 붙힐 수는 없어.

내 마음도 함께, 내 살갗도 하나 씩 찢겨 나갔으니까.


이젠.

안해.

안하려고 나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야.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지 않아.


만약 하려 한다면 난 또 다시 내의 시간을 수십년 되돌려야해.


되롤릴 바 에야....


그냥 살겠어.


그리고 다시 되돌아가면....


나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얼려져 있기에 살고 있는 거니까.


난.


녹으면 죽어.


혹시나 하면서 미끼 던질 생각하지마.

그 미끼를 물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난 이렇게 살지 않았으니까.


난 겨울을 좋아해.

이 겨울이 존재하는 한 나는 한결 같을꺼야.


나를 얼어붙게 만든 사람들에게는,

난 절대 따스한 사람이 될 수 없어.


그러면.....내가 죽어. 난 살 수 없어.

때로는 슬픔이 내게 스며들어도 어쩔 수 없어...

슬프고 때로는 우울해지는 감정은 어쩔 수 없어....

인간이라는 몸을 가지고 있는 한 어쩔 수 없으니까....

그게 내 운명이겠지....


Fr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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