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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Elly.

이제 1시간 30분 남았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이 되냐.

심장이 두근 거리는 이유.

혹시나 나오지 않는다면 그 어색함을 어떻게 감당할것인가.

내게 연락할 수 없도록 모두 내 스스로 조치를 취했으면서도 오늘 아무일도 없는듯 조용한 핸드폰이 나를 긴장 시키네.

지하철 에어컨 바람이 오늘 따라 나를 떨리게하네.
그냥 내가 떨고 있는건지, 찬 바람이 나를 떨리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만약 만난다면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
왠지 나온다면 감동 좀 받을것 같은데.

음...
만난다면 그냥 아무말하지 않을래.
용건만.
그리고 끝.

근데 정말 천당과 지옥이겠지.

만약 만나지 못한다면 그대로 끝이네.
만나지 못한다면...
상상이 되니.
만나지 못할거란것 말이야.

그런데 그걸 상상해야돼.
지금 이순간.
지금 남은 이 시간.
인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 시간.
이 짧은 시간.

숨이 가빠온다.
만약 만나지 못한다면 난 오늘 그냥 조용히 집에 돌아가서 자고, 내일 부터  하나씩 정리하면서 물어볼것들도 물어보고 해야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도 만나고 말이야.

아마 지금은 떨리더라도 다시 그곳에 가면 여느때처럼 차분해질꺼야.

그 차분함 속에서 그렇게 마무리 지을꺼야.

아무튼 오늘 나는 그냥 평소때 처럼 그렇게 잠들꺼야.


기대하는거니.

기대하지마.

난 너무 지쳤어.
그래.
지금이야.
이 느낌.
이 느낌으로는 더이상 계속 나아갈 수 없어.

주변의 작은 소음들이 너무 크게 들린다.
이 느낌인가봐.
혼자 걷는 기분.
세상에 그냥 나 혼자 있는 기분.

앨리 니 뜻대로 해.
받아드릴떼니까...  ...

Fr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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