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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좀 선선해지는가 싶더니 또 시작이네요. 에휴... 또 더워지고 있어요.


이번 시간에는 주식 관련 공시에서 많이 나오는


"감사 의견 적정" 의 뜻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주식 초보분들이 이 뜻에 대해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쉽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고고싱!


1. 한국항공우주 (KAI) 의 감사의견 적정? 과연 좋은 뜻일까?


 

이번에 한국항공우주가 감사 의견 적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감사의견적정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한숨을 놓고 계신분들이 많은데요.


뭐 제가 여기서 한국항공우주의 재무를 분석하기는 그렇고, 그냥 감사의견적정 평가에 대한 뜻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감사의견적정이라는 것은, 


"보고된 재무와 실제 상황이 이 기업의 투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하다."


라는 뜻 입니다.


(음.... 알쏭달쏭하네.)


여기서 주식 초보분들은 위의 뜻을 제대로 보셔야 되요.


"이 뜻은, 기업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 입니다.


즉, 감사의견 적정 평가라는 것은 "재무의 조작된 근황이 딱히 크게 보이지 않는다의 수준" 이라는 뜻 입니다.


(그게 좋다는 것 아니야?)


한 번 다시 생각해보세요. 


재무가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딱 아시겠죠?


(난 눈치 없다....)


그럼 쉬운 예제를 하나 드릴께요.


2. 감사의견 적정의 올바른 해석을 위한 예제.


 

--------------

케빈 주식회사의 사장 케빈은 회사를 상장시켜놓고 맨날 놀고 먹었다. 그랬더니 기업의 실적이 개판이 되었다. 

케빈은 게으르기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젊은 CEO 였다.


"놀고 먹더라도! 난 거짓말은 안해!"


케빈 CEO가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케빈 주식회사는 정기 감사를 받게 되었다.


케빈 대표는 부하직원인 폴에게 이와 같이 명령해 왔다.


"재무제표는 말이야. 솔직해야되. 그대로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솔직하게 원칙을 지키라고!"

"넵!"


폴은 정말로 솔직하게 기록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위니 회계사가 파견되어 나왔다.


"케빈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 위니 인데요. 장부 좀 볼까요?"

"마음대로 보시죠~"


케빈은 당당하게 장부를 내밀었다.


위니는 장부를 분석해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회사 개판으로 운영하셨네요. 일 안하세요? 주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그건 당신이 알빠 아니고, 감사나 하쇼."


위니는 감사 기간이 종료 된 뒤, 감사 보고서에 정확하게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감사 의견 적정!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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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좀 이해가 되시죠? 


회계 감사의 목적은 해당 피감사 기업의 재무제표가 크게 조작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검토하는 것이지, 회사의 재무가 건전한지 건전하지 않은지를, 회사의 수익성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를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회계 감사 의견 적정 기록을 보고, 회사가 좋거나 건전하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이 재무제표를 보고, 이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를 투자자가 평가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라는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지 나쁜지는 바로 여러분들이 평가할 의무라는 것이죠.


3. 맺음말.


 

이번 시간에는 회계 감사 의견 적정의 뜻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앞으로 오해들 하지 마시고, 잘들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KAI 가 회계 감사 의견 적정 평가를 받았지만, 그것은 KAI가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무제표 자료 자체가 논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것이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회계 감사 의견 적정 평가도 받지 못하는 회사들은 무슨 회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쓰레기일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회계 감사 의견 적정은 재무제표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을 때 논리성의 커다란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넓은 범주에서 말이죠.


KAI 같은 경우는 횡령과 배임, 그리고 분식회계 논란이 가장 큰 이슈 입니다.


분식회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기적인 반기, 또는 정기 회계 감사에서 쉽게 발견해낼 수 없는 부분이죠.


즉, 구체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어가야 발견해낼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또한 분식회계의 규모에 따라서 넘어갈 수 있는 수준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수준도 있겠죠.


그러나, 한국항공우주 같은 경우는 "국민의 부정적인 의심과 관심" 을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소소한 분식회계라도 잡히면 그대로 큰일 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언론에 크게 관심을 받지 않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천개의 기업들은 아마도 얍삽하게 재무를 조작하고 있겠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현실적으로 기업을 재무적으로 완벽하게 끌고 가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이상 분식 중에 떡볶이와 순대, 오징어 튀김을 좋아하는 케빈이었습니다.


커피숍에서 집에 가는 길에 분식을 사갈래요. 흐흐.


(재무제표를 크게 엉터리로 만들지 않고, 논리적인 연관성을 잘 맞췄다면 회계 감사 의견 적정이 나온다는거야?)

그렇지. 회계 감사도 인간이 하는 일이잖아.

뭐 감사할 때 대충 에누리는 있겠지.

(완벽하고 공정하게 해야지! 철저하게 말이야!)

폴. 너에게 해줄말이 있어.

(뭔데? 원칙대로 해야지! 무엇이든지 말이야! 철저하게!)

폴....

(왜?)

그 입 다물고 니가 해봐.

(나?... 내가 회계사냐?)

넌 얼마나 완벽한 사람이길래 모든 사람들의 업무에 완벽을 요구하냐?

정작 하라면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넌 회계사들을 감싸는거야? 기업들을 감싸는거냐고?)

너의 직장생활을 1년 동안 동영상으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업무 평가해달라고 인터넷에 올려볼까?

넌 아마 인민재판으로 사형당할껄?

세상에 완벽이란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냐?

대충하라는 뜻이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때로는 규정내에서 유연성있는 판단이 들어갈 상황들도 존재한다는거야.

불가피하게 말이야.

그리고 불가피한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가능한한 올바른 판단에 가까운 판단을 하라고 판사를 뽑고, 회계사를 뽑는거야.

어려운 시험 통과하게 해서 말이야.

너 같은 애들이 판검사 회계사 되면, 원칙 어겼다고 다 사형 때릴 거니까 말이야.

물론, 시험도 통과 못하겠지만.

삼성전자가 회계 감사에서 10000원 삥땅쳤다고 감사 의견 거절 하겠어?


우리나라는 준법을 강조하잖아. 그렇지? 못배운 사람들일 수록 준법=선 이라고 해석하지.

그런데 말이야. 그 뜻은, 법의 테두리만 지키면 된다는 소리지.

회계사도 법을 가지고 일하는 분야야.

기업은 법을 이용하는 곳이지.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는 소리야. 그게 우리나라의 시장경제야.


여러분의 공감하트와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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