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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네 (부제 : D-DAY)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네...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나는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네...


중학생 시절, 거울을 보며 혼자 울면서


나에게 했던 말...


그 말이 결국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아니...


말이 씨가 되서가 아니라,


결국 나는 어렸을 적 부터 나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가 있네...


슬픈가?


나에게 물었네...


아쉬운가?


나에게 되물었네...


난 슬프기도 하고 아쉽다고도 말했네...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 답할 수 밖에 없었네...


먼 미래일 것이라고 느꼈던 그 날이...


이제는 별로 남지가 않았네...


점점 늘어가는 상처와 흉터


점점 강해져만 오는 두통


더이상 집중할 수 없는 나의 몸과 마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귀찮아지고,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귀찮아지고 있음을 느끼네...


귀찮음을 깨야할 이유도 찾지 못하겠고,


무엇을 위해 더 헌신하고 노력해야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겠네...


애초에 이 세상과 나는 맞지 않았고


내가 생각하던 세상은 내가 살아온 세상과 너무나도 다르네...


겉과 속이 다르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며,


자신이 받지 않으면 주지 않고,


자신이 주지 않았으면서 받으려고 하는 이 세상을...


난 아마도 매우 어렸을 때 부터 깨닫고 있었을 뿐이네...


(추억의 숲길.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 있어도 상관없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저곳에 없었으면 한다.)

(만약 저 곳이 너무나 행복한 곳이라서 이곳 사람들이 모두 넘어가 모두 웃고 있다면, 난 웃기를 거부할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 기억이 삭제된다는 예외 말이다. 기억이 삭제되지 않는다면 여기나 저기나 위치만 바뀐 동일한 공간일 뿐이다.)

(그러나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도 다시 이곳으로 도로 건너오지 않는 것이다.)

(건너올 필요가 없던, 또는 건너올수가 없던.... 둘 중 하나겠지.)


언제일지는 모를 일이네...


그날은 스산한 바람처럼 조용히 나의 머리로 스며들 걸세.


알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흐르는 그 때, 아마 그 때가 될 것이네..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 순간이 될지도 모르네...


 

 


팔목에 채워진 검은 팔찌.


손등에 여기저기 생긴 흉터


최근들어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생겨나는 얼굴의 상처와 흉터, 보기 싫은 자국들


다리의 흉터


상처들로 만신창이 된 몸.


그리고 마음.


슬퍼할 사람도 없고, 나 대신 펑펑 울어줄 사람도 없네.


나 또한 아쉬움은 없네.


애초에 맞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 뿐이네.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추억 속의 그리운 사람들...


모두 소중한 사람들인데, 난 그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놓칠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 살았었네...


질문에 질문을 해보아도 답을 낼 수 없고,


속시원히 소리질러 보고 싶어도, 어짜피 울리는 메아리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네.


이해를 구할 수도 없고,


이해해줄 것 같지도 않네.


피지도 못하고 나의 꽃은 그대로 지고 만다네...


피지 못한 꽃은 기억되지 않는 법.


그날까지 조차 난 기억되는 꽃으로 압박받고 싶지 않네.


할 말도 없고,


조언들을 말도 없네.


어짜피, 자네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으며,


나 또한 무슨 말로 답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네.


후회와 아쉬움을 돌릴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이겠는가.


되돌릴 수 없기에 인생이라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난 그 반대의 극으로 달리고 있다네.


그리고 그 책임을 나에게 묻는 이 인생이라는 공간에게 난 무어라 반박할 수 없네.


그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일 뿐.


난 아무런 힘이 없다네.


그리고 힘이 있다한들 누군가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도 하고 싶지 않다네.


난 중학생 시절 눈물이 참 많은 아이었다네.


너무나도 화가나고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해서, 난 그 이후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눈물이 나네...


그래서 난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네...


내가 아쉬운 것은,


나의 삶이 무너져 버린 것이 아닐세.


난...


아무말도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네...


아마 난 아무말 하지 않을 걸세.


무슨말이라도 해보라고 하지 말게나.


말이 없어진다는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네.


말이 없어진다는 것은....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세....


속시원이 말하고 싶기도 한 적이 있네.


 

 


하지만 나의 목소리에 상대방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 상대방은 그냥 참는 것일 뿐이라네...


참는다....


난 나를 위해 누군가가 참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네.


난 애초에 그들이 참을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것 뿐이네.


나에게 호의를 배풀고, 나에게 권리를 행사할 기회조차 줄 마음이 없네.


난, 내 생각에 의해서 살아왔을 뿐,

누군가의 감독과 지시로 강제로 살아와 본 적 없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


너무 늦었을 때 놓쳐버린 버스를 보며,


결국 걸어서 도착하지도 못할 도착지를 향해 걸어갈 수는 없다네.


다리만 아프지.


그냥 쉬면 되네....


사랑과 증오는 얇은 종이의 앞뒷면과 같네.


왜냐하면 이 세상이 말하는 사랑은 바로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네...


가지고자 하는 것을 잃었을 때 화가 나는 것처럼,


사랑도 변하면 증오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네.


난 그 세상의 사랑에 반대하네.


그러한 이기적인 사랑을 운명과 기적으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면 비웃음만 나올 뿐이네.


난 이세상만 질책하는 것은 아닐세.

그와 동시에 나를 질책하네.


그래서 해줄 말이 없네.


내가 나를 질책하는데, 내가 세상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난 그럴 자격이 없네.


나에게 오랜 기간 질문해 왔네.


이정도 질문했으면 됬네.


조금 더 일찍 내게 사람들이 물어주었더라면,


나는 해줄말이 많았을 걸세.


하지만 이제는 없네.


너무 많아서, 이제는 더 이상 말로 풀어낼 필요가 없네.


굳게다문 두 입술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걸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자네에게 판단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일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마음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는 소리일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자문자답을 수천번은 해보았다는 소리일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질문하는 자들을 무시해버림과 동시에,

그들과의 모든 기억들을 오물통에 처박아 두었다는 소리일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의미하네....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언제가 되어도 상관없네.


상관없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가장 가까운 자네가 문제가 있다는 소리일세.


자네는 내게 조언을 해줄 입장이 아니란 말일세.


자네가 나의 말을 들어줄 만한 사람이었다면 자네에게 말했지 않겠는가?


그리고,


난, 알지 말아야할 것 까지 너무 많이 알아버렸네.


차라리 몰라도 되는 것들까지 너무 많이 알아버렸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여행을 갈 수도 있으니, 미리 일러두네.


첫째, 무식한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말게.


무식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반성과 깨달음이 없으니

어쩌면 가장 무섭고 해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네.


둘째, 허세부리는 사람과는 연을 끊게.


겉치래를 좋아하고 허장성세 하는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네를 배신할걸세.


셋째, 사랑하게...


받으려고 사랑하지 말고,

준다고 과시하지 말고,

그냥 사랑하게.


모든것을 다 주라는 말은 아니네.

줄 수 있는 한 주게.

만약 더 줄 수 있다면 더 주게.


나의 사랑을 상대방이 아는지 계산해보지 말고,

내가 준 사랑을 상대방에게 동등하게 돌려받을 생각으로 계산하지 말게.


그냥 사랑을 하게.


날씨가 춥네...


난 그날을 위한 준비를 하겠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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