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고등학교 앞을 걸으며... 바로 근처인데 가보지 못했다.
지하철 막차를 타게 되었다. 나의 집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결국 몇 전거장 앞에서 내려야만 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너무 가까운 거리라서 그놈의 승차거부를 당할 것 같았다. 그렇게 내린 지하철 막차의 종점은 나의 중고등학교가 있는 곳 이었다. 늦은 밤. 무거운 가방. 한 번 그 옛날, 오가던 그 등교길을 한 번 걸어볼까 고민해 봤다. "그래... 한 번 걸어보자." 참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 별로 없던 편의점들이 구석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건물들도 모두 신식 건물들로 바뀌어 있었다. 어릴 적, 항상 걷던 길인데, 제대로 찾아가는 것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밤이라서 그렇겠지만... ... 눈감고도 가던 길이 아니었던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