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 두물머리에 외롭게 서 있는 벤치 안개 낀 두물머리는 언제나 조용하다. 좋은 명소로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많아지고 보통 어떤 곳이든 시끄럽게 되기 마련인데,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는 언제나 처럼, 그렇게 조용하다. 두물머리의 아침 공기는 뭐라고 할까. 그냥 숨을 쉬고 있는 듯 하다. 코로 호흡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그리 간직하고 싶은지,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고 있다. 언뜻 봐도 비싼듯한 카메라는, 마치 자신의 카메라 기종을 자랑하려는 것 처럼 보인다. 두물머리의 가을은, 어찌보면 매우 초라하다. 푸르른 풀잎들도 없고, 쌀쌀한 겨울을 맞이하는 초입에 있기 때문이다. 별로 찍을 곳도 없는데, 사람들은 조용히 자신의 카메라의 머리를 돌..